제29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합격률을 보니...
고급시험 합격률 67.3%→54.3%로 하락
중급시험 합격률 52.1%→56.3%로 상승
내년 첫 시험 1월 23일 실시 예정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거의 매년 마지막 시험의 합격률이 떨어지는 ‘마지막 징크스’가 올해 재현됐다. 그동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마지막 시험의 합격률이 ‘뚝’ 떨어진다는 기우가 현실화되면서 마지막 시험은 응시자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실제로 최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의 합격률을 보면 2009년 마지막 시험(제7회)에서는 5.2%의 ‘한자릿 수’ 합격률로 폭락했다. 또 2010년 마지막인 제10회의 합격률도 4.5%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1년에도 이같은 징크스는 반복됐다. 2011년 첫 실시된 제11회의 합격률은 58.6%에 달했지만 마지막 시험인 제13회에서는 23.8%로 ‘뚝’ 떨어졌다. 2012년 역시 처음으로 시행된 제14회 시험에서는 69.0%의 높은 합격률을 보였으나 제17회 마지막 시험에서는 56.1%대로 떨어지면서 ‘마지막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2013년 역시 첫 시험인 제18회는 64.6%에 달했으나 마지막인 제21회에서는 44.2%로 그 해 마지막 시험의 합격률이 가장 낮은 징크스를 보였다.
이같은 ‘마지막 징크스’가 지난해 마침내 무너졌다. 지난해 첫 시험인 제22회의 합격률은 63.9%에 달했다. 마지막인 제25회에서도 65.8%를 기록하면서 전회보다 오히려 상승하면서 ‘마지막 징크스’를 깼다.
하지만 올해 또 다시 마지막 시험의 합격률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실시된 제29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시험의 합격률이 전회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저널이 이번 29회 합격자 현황을 파악한 결과, 총 6만1천370명이 응시해 3만3천287명이 합격하면서 평균 54.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회(61.9%)에 비해 7.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특히 고급과 초급의 하락 폭이 크게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각 급별로 보면 고급시험의 경우 3만4천980명이 응시했으며 이중 1만9천1명이 합격해 54.3%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회(67.3%)보다 무려 1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시험 직후 다소 어려웠다는 응시자들의 반응과 궤를 같이했다.
중급의 경우 지난 회차보다 난이도가 약간 하향 조정됐다는 평가였다. 실제로도 응시자 2만835명 중 1만1천724명이 합격해 56.3%의 합격률을 기록해 전회(52.1%)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시험에서 초급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응시자 5,555명 중 합격자는 2,562명에 그쳐 46.1%의 저조한 합격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회(67.5%)보다 무려 21.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한편, 올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내년 시험에 대한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시험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총 4회를 실시하며 첫 시험은 1월 23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