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1차 합격선 역대 최고점 경신

2015-04-10     안혜성 기자

재경 83.33점・일반행정 80.33점・법제 75점
사서직 3년만에 1차합격자 배출…컷 64.17점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예년에 비해 난이도가 크게 낮아진 입법고시 1차시험 합격선이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국회사무처는 10일 제31회 입법고시 1차시험 합격자 21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직렬별로는 일반행정직에서 97명이 합격했고 법제직은 26명, 재경직은 81명이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지난 2년간 1차 합격자를 내지 못한 사서직에서도 15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최근 입법고시 1차시험은 매년 난이도를 높여가는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의 난이도라는 평가 속에서 일반행정직 60점, 법제직 60.83점, 재경직 60점의 합격선을 기록, 과락만 면하면 합격하는 시험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치러진 이번 시험은 갑작스런 난이도 하락으로 수험생들을 놀라게 했다. 응시생 A씨는 “워낙에 난이도 높기로 유명한 입법고시라 잔뜩 긴장을 했는데 너무 쉬워서 함정에 빠진 것이 아닌지 걱정스러울 정도였다”고 이번 시험의 급격한 난이도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또 다른 응시생 B씨도 “이번 행정고시 PSAT도 치렀는데 언어논리영역과 자료해석영역은 행정고시보다 오히려 쉬운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입법고시 기출 중에서도 가장 쉬운 편이었던 것 같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입법고시 1차시험은 PSAT으로 치러지는 특성상 행정고시 수험생들의 중복지원이 많다. 기존에는 행정고시에 비해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올해는 반전을 보였다. 대다수의 응시생들이 언어논리영역과 자료해석영역은 올해 행정고시에 비해 쉬웠다는 반응을 보인 것. 다만 상황판단영역은 기존의 출제경향을 유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혔다.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 반응은 그대로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5급 공채 1차시험 최고 합격선은 재경직의 80점이었다.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입법고시 최고 합격선은 재경직의 83.33점으로 5급 공채에 비해 3.33점 높다. 일반행정직도 80.33점의 높은 합격선을 기록했다. 법제직은 75점이었으며 3년만에 1차 합격자를 배출한 사서직 합격선은 64.17점이었다.

이는 또한 입법고시 1차시험이 현행과 같은 방식의 PSAT으로 치러진 이래 최고점을 경신한 기록이다.

지난 2007년 처음으로 도입된 입법고시 1차시험 PSAT 합격선은 일반행정직 79.16점, 법제직 70.83점, 재경직 81.66점이었다. 이후 매년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합격선도 점차 낮아졌다.

연도별 합격선을 살펴보면 △2008년 일행 79.16점, 법제 70.83점, 재경 79.16점 △2009년 일행 72.5점, 법제 67.5점, 재경 73.33점 △2010년 일행 72.5점, 법제 65.83점, 재경 73.33점 △2011년 일행 71.66점, 법제 65.83점, 재경 72.5점, 사서 64.16점 △2012년 일행 70점(지방인재 67.5점), 법제 62.5점, 재경 70.83점 △2013년 일행 64.17점(지방인재 61.67점), 법제 60점, 재경 64.17점(지방인재 61.67점) 등이었다.

역대 기록 가운데 합격선이 80점을 넘긴 것은 2007년 시험에서 재졍직의 81.66점이 유일했는데 이 기록이 이번 시험에서 깨진 것이다.

한편 제31회 입법고시는 일반행정직 6명, 재경직 6명, 법제직 2명, 사서직 1명 등 총 1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 명단에 들기 위해서는 일반행정직 16.2대 1, 재경직 13.5대 1, 법제직 ·13대 1, 사서직 15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향후 시험 일정은 6월 9일부터 12일까지 2차시험이 진행되며 합격자 발표일은 7월 31일이다.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은 8월 11일부터 12일까지이며 최종합격자 명단은 8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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