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 지원자 8,518명의 의미

2010-07-02     법률저널 편집부

이성진 기자

2011학년도 법학적성시험(LEET) 원서접수 종료된 결과 작년 대비 1.06%포인트가 증가한 8,518명으로 집계됐다. 아직도 로스쿨제도 미비, 판·검사 임용제도 미정비, 변호사 실무수습 여부 등 미제의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또 ‘돈스쿨’ ‘법과대와 다르지 않는 로스쿨’ 등등 로스쿨을 향한 수많은 달갑지 않은 시선들도 여전하다. 이웃 일본의 로스쿨 폐해 소식과 국내의 의학전문대학원 폐지 여부 논란 등은 설상가상으로 두살배기 국내 로스쿨을 향해 ‘흔들기’를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번 리트 지원자수가 급격한 감소도 증가도 없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90명이라도 늘어났다는 것이 경이롭기도 하고 나름 선방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이젠 로스쿨이 법조인 양성의 대세임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기왕 로스쿨 제도가 도입됐고 로스쿨인가대학에서는 법과대학의 신입생 모집조차도 금해진 마당에 과거로 되돌아 갈수도 없는 것 또한 우리만의 제도적 특징일 것이다. 2011년 재논의의 여지를 둔 예비시험 도입여부를 차치하고라도 달려가고 있는 기차를 이제와서 멈추게 하거나 무조건 달려가게 방치해서도 안된다.


이번 지원자 8,518명을 통해, 로스쿨을 향한 염려와 따가운 시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스쿨의 입지가 제법 굳혀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로스쿨, 관계기관, 수험가 등에서는 지난해보다 급격히 늘어나길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일도 아니다.


로스쿨을 향한 지원자 인프라를 확인한 만큼, 이젠 로스쿨로서는 제도적 안착과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학문적 내실과 우수한 인재양성에 보다 안정적인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현 단계에서는 무엇보다 로스쿨 내부의 안착이 가장 절실하다. 현 재학생들의 입을 통해 로스쿨의 장점들과 만족감들이 쏟아져 나올 때 그때, 로스쿨제도는 자연스레 정착이 되기 마련이다. 이같은 몫은 우선적으로 교수들에게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학사행정의 원만한 운영일 것이며 다음으로 국가적, 사회적 후원일 것이다.


아직 부유하는 로스쿨 제도에 8,518명이나 지원했다는 것, 고무적으로 바라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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