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1차 시험 이후 전략은...

2010-02-05     법률저널

 

송준석 제53회 행정고시 재경직 합격.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안녕하십니까? 저는 작년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한 송준석 입니다. 내일(6일)이면 오랫동안 준비해온 행정고시 1차 시험을 보게 되기 때문에 오늘은 마무리 및 컨디션 조절에 여념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모든 분들이 오랫동안 고생한 노력의 결과로 좋은 성적을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그 동안의 저와 제 주변 합격생들의 수험경험을 토대로 1차 이후에 어떻게 2차 논술형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 2차 시험 대비 전략

 

저는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거나 또는 1차는 한 두 번 응시해봤으나 2차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분들, 즉 “초심자”들과 “어느 정도 2차 실력을 갖춘 사람들”의 경우를 나누어서 2차 시험을 준비하는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초심자들의 경우 작년부터 학원의 1순환 및 2순환 강의들을 대부분 수강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도 2차 과목의 상당 부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답안 작성 정도가 충분치 않은 상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학원 의 3,4 순환 강의를 충실히 따라가고, 본격적으로 암기를 시작하며, 학원 모의고사와 답안 스터디에 참여할 때 시간을 다소 초과하더라도 어떻게든 답안을 마무리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셔야 할 것입니다.


많은 초심자들의 경우 각 과목의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따라서 특히 답안 작성시 좌절감을 느끼기 쉽고, 그 결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3순환부터 2차 시험 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면 운이 좋으면 2차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운이 따라주지 않아 2차 시험에 불합격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실력이 정말 많이 향상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나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조금 덜해도 돼’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지 말고 올해 붙는다는 생각으로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충실한 예습과 복습 및 암기를 통해서 어떻게든 매일 2회의 답안을 작성하십시오. 특히 학원 강의를 들은 후 그 날의 자료 등을 통한 복습은 그 날 끝낸다고 생각하고 절대로 자료는 쌓아두지 말아야 합니다. 꼭 필요한 부분은 서브나 단권화 책에 넣어놓되, 1,2순환 자료와 겹치거나 다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자료는 과감히 그 날 그날 버리십시오.

 

그리고 학원과 답안스터디의 모의고사 범위까지 미리 예습을 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아도 답안작성을 어떻게든 마무리 하셔야 합니다. 다만 문제와 모범답안을 보고 외우는 예습은 실력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니 지양하시길 바랍니다. 그보다는 어떻게든 자신만의 답안을 작성한 후 자신의 답안과 모범답안 및 최고답안과 비교해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깨닫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어느 정도 2차 실력이 쌓인 사람들의 경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자만심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수험기간이 꽤 되었다거나, 작년에 아까운 점수 차로 떨어졌거나, 3차에서 떨어졌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조금이라도 자만심을 가지고 있다면 공부를 다소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혹시라도 이런 마음이 있다면 의도적으로 지워버리시고 초심자와 같이 겸허하고 필사적인 마음가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한편, 상대적으로 취약한 과목을 꼭 보완하셔야 합니다. 행정고시 2차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한 과목이라도 약한 과목이 있으면 안 됩니다. 저에게는 행정학이 가장 취약과목이었는데 작년 1차 시험이후 학원 수업과는 별도로 5월 한 달 정도를 행정학 공부 및 답안작성에 투자했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신 분들은 저처럼 며칠 정도는 탄력적으로 일정을 조정해서 충분히 취약과목을 보완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공부했음에도 답안작성에 자신이 없는 과목의 경우는 전반적인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교과서를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3순환 당시 행정학을 공부하면서 1달동안 행정학의 새로운 이해, 한국행정학, 테마행정학을 각 1회독 했었는데, 이것이 이해와 답안작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목당 1,2점이라도 점수를 더 잘 받기 위해서 답안을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십시오. 이러한 노력은 글씨를 잘 쓰고, 목차 구성을 논리적으로 하며, 그래프를 돋보이게 그리고, 적절한 사례 및 판례와 실증연구결과 및 현실 제도를 적시하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항상 이런 부분들을 더욱 보완하겠다는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다만,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부수적인 것들에만 치중할 경우 실전에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점수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이 그 문제가 의도하는 바와 관련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차별화 전략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1차 시험에 불합격하는 경우의 전략

 

이와 같은 경우를 말씀드리는 것이 이 시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1차 시험 불합격 후 방황하는 것을 봤기에 어떻게 하면 그러한 방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가채점 결과 법률저널 예상합격선에서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 2차 시험 준비를 꾸준히 하셔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채점 후 과락 또는 평락 등으로 인해 불합격이 거의 확실하거나, 결과적으로 4월 경에 1차 시험을 불합격하는 경우 마음을 빨리 추스르고 자신의 진로를 미리 결정하여 그것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즉, 행정고시 공부를 계속하는 경우 별도의 스터디를 만들어서 가능한 빨리 행시공부를 시작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8월의 7급시험, 후기 대학원 입시, 하반기 공사기업 취업 준비를 생각하는 경우에는 해당 시험 과목 또는 토익시험 준비를 미리미리 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이 2가지를 동시에 하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길을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갈 수 없는 경우나, 취업 등 다른 길을 갈 수 있었으나 11월 즈음해서 행정고시에 한 번 더 도전하고자 하는 경우, 시간도 낭비하고 각각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저 역시 그랬었구요. 때문에 진실로 행정고시에 올인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길을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고 그 결정을 가능한 빨리, 그러나 후회하지 않도록 내리시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말씀


저를 포함한 많은 합격생들은 얼마나 간절히 합격을 원하는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진정으로 합격을 원한다면 언제나 이와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정말 독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공부하셔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서 정말 공부하기 힘든 날도 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난을 이겨낸 사람들이 합격이라는 과실을 얻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모든 분들이 오늘밤 숙면을 취하시고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1차 시험에 응시하실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