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2년 입법고시 최연소 최승표씨 “일찍 진로 정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간 것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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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2년 입법고시 최연소 최승표씨 “일찍 진로 정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간 것이 비결”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08.03 17: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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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입법고시 최연소 합격 최승표씨명덕외고 졸업/서울대 국사학과 3학년
2022년 입법고시 최연소 합격 최승표씨
명덕외고 졸업/서울대 국사학과 3학년

“모든 과목 합격자 평균 수준 점수 얻을 수 있도록 공부”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열정 살아 숨 쉬는 공무원 될 것”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모든 수험생이 가장 부러워할 타이틀은 어쩌면 수석보다 최연소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빨리 합격이라는 목표에 도달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올해 입법고시에서 최연소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된 주인공, 최승표씨는 일찍 진로를 정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간 것이 그 비결이라고 했다.

최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고시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성인이 된 후에도 다른 진로를 크게 고민하지 않고 23살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수험기간 중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도 ‘고시 합격’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끝까지 달릴 수 있었고 마침내 최연소 합격이라는 영광도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작 본인은 적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최연소라는 결과가 뜻밖의 선물 같다는 최씨. 그는 “최종 합격의 기쁨에 더해 최연소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아들고 나니 조금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주변인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고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친구들의 자유로운 생활이 부럽기도 하고 비교도 되어 속상했지만 오늘의 큰 결실로 맺어진 것 같아 행복하다”며 합격의 기쁨을 나타냈다. 아울러 “제 또래 친구들 중에서 나이로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생각보다 어린 나이니까 자신감을 갖자’고도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명덕외고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 진학해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현재 만 24세로 중앙흑인음악동아리 ‘바운스팩토리’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취미는 영화감상이라고 하는데 음악과 영화를 즐기는 그가 어떻게 입법고시에 진입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최씨는 “대부분의 입법고시 수험생이 그러하듯 공직을 목표로 행정고시에 진입한 후 동시에 입법고시에도 도전하게 됐다. 국민을 대표해서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 고유의 사무에 흥미를 느꼈고 역동적인 입법과정의 한가운데서 공직자로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에 입법고시 역시 비중을 두고 준비했다”고 답했다.

5급 공채와 입법고시 모두 첫 관문은 PSAT으로 치른다. PSAT은 응시자의 성향에 따라 쉽게 접근하기도 하지만 점수를 올리기 어려운 시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최씨도 첫 응시에서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또 같은 PSAT이라고 해도 5급 공채와 입법고시는 경향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최씨는 입법고시와 5급 공채 PSAT에 선지 배치나 정답의 근거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봤다. 난이도의 변동도 큰 편이라 입법고시 PSAT은 더욱 대비하기가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상대평가라는 점에서는 양 시험이 동일하기에 다른 수험생들보다 적게 틀리도록 ‘문제 풀이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공부 방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최씨는 기출 분석과 모의 문제를 통해 각 영역의 문제 유형을 파악한 후 한 세트를 풀 때마다 ‘특정한 목표 점수를 지켜내는 게임’을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공부를 했다. 예를 들어 75점을 목표 점수로 설정하고 90분 동안 총 10개 이상 틀리지 않기 위한 전략을 연습하는 방식으로 문제 풀이를 했다.

그는 합격선 이상의 점수를 얻기 위한 핵심은 ‘실수를 줄이고 풀 것만 푼다’고 판단하고 어려운 문제는 5초 안에 미련 없이 버리고 중간 이하 난도의 문제는 시간을 더 쓰더라고 실수 없이 가져갈 수 있도록 연습했다. 또 각 영역마다 ‘실수노트’와 ‘Tip노트’를 만들어 각각 ‘자주 하는 실수’와 ‘시험 운영 과정에서의 전략’을 적어두고 실제 시험 날 30분 전까지도 쭉 읽으면서 되새겼다.

전국모의고사도 활용했다. 첫 도전에서 5급 공채와 입법고시 모두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았던 최씨는 그 원인을 다양한 문제를 접해보지 못했고 실전 대비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문제 유형이 다양하고 표본이 큰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해 스스로를 점검했고 실전 경험을 쌓았으며 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PSAT과 함께 치르는 헌법에 대해서는 대비할 때마다 골치 아픈 과목이라고 평했다. 휘발성이 높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통과하는 P/F 과목이라는 특성상 어느 정도로 대비해야 하는지가 모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인터넷 강의를 한번 들어둔 후 기출 문제를 통해 맞는 선지와 틀린 선지를 반복해서 학습했다. 초반에 기본 개념을 다져둔 후 실전에서 간결하게 정답을 골라내기 위한 연습에 집중한 방식이다.

 

2차시험의 경우 과목의 특성을 고려해서 대비했다. 경제학이나 행정법처럼 답안의 방향성 또는 정답이 명확한 과목의 경우 평소에는 매일 혼자 일정한 개수의 문제를 풀거나 목차를 잡고 필요한 부분을 반복해서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3순환 기간에는 스터디를 통해 구체적인 답안 작성을 다듬었다.

논문과목은 명확한 정답의 도출보다 순발력 있게 논리적으로 답안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평소에도 혼자서 하는 암기와 스터디를 통한 답안 작성을 병행했고 이를 3순환 기간에도 비슷하게 유지하되 상대방의 피드백에 보다 집중해서 답안 연습을 하려고 했다.

최씨는 “갈수록 2차 과목 모두를 잘해야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한 과목을 버리더라도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점에서 모든 과목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만 일반행정직의 경우 상대적으로 응시자 간 점수 편차가 매우 큰 경제학과 정치학이 상대적으로 핵심 과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경제학은 최대한 많은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고 정치학은 스터디원 또는 합격생 선배 등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가며 논리를 탄탄하게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공부했다.

동시에 행정법, 행정학, 정책학도 소홀하지 않게 대비하면서 어느 한 과목에 집중하기보다는 경제학과 정치학에서 낮은 점수를 받지 않으면서 모든 과목에서 합격자 평균 수준의 점수를 얻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답안 작성에 있어서도 과목에 따라 주안점을 달리 뒀다. 경제학의 경우 답을 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최종적으로 도출해 낸 정답은 박스를 쳐서 강조하는 등 명확하고 깔끔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행정법은 글씨가 조금 망가지더라도 목차를 최대한 촘촘히 짜고 학설, 판례, 검토를 구체적으로 담아내려고 한 반면 행정학, 정치학, 정책학 등 논문과목은 글을 풀어내는 과목이라는 점에서 글씨를 보다 차분하게 쓰고 목차를 명확하게 잡아 가독성을 높이고 구성에 신경을 썼다.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행정학과 정책학의 경우 건조하더라고 학자와 사례를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정치학은 본인이 주장하는 논리를 탄탄하게 전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최씨의 판단이다.

국회 공무원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하는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은 2차시험 발표 후 합격자들과 스터디를 꾸려 준비했다. 지난해 합격한 선배들과 면접 경험이 있는 2차 합격자들의 도움을 받아 수험번호 순으로 조직된 면접 조별로 모여 개인발표와 집단토론에 대비했다.

최씨는 “개인적으로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태도란 질문에 대해 꾸며내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답변 내용에 대한 태도와 면접 전반의 자세에 대한 태도를 모두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최종 목표는 ‘뽑고 싶은 지원자가 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공직을 준비하는 미숙한 수험생으로서 겸손하고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면접 전반에서 명확하고 자신 있게 대답을 하고 면접관들과 끊임없이 눈을 맞추며 설득하는 느낌으로 임하여 뽑고 싶은 지원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도 효과적인 공부 방법 못지않게 중요하다. 최씨의 경우 가끔은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것을 먹기도 하고 가볍게 술도 한잔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주 3회 정도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고 때로는 밥을 먹고 코인노래방에 가거나 주말에는 영화도 한 편씩 봤다. 독서실에서 공부가 잘 안 될 때는 가끔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는 등 스트레스를 억지로 참으면서 공부하지 않도록 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유지하던 최씨였지만 코로나19의 폭풍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기억하는 올해 3월 초에 최씨는 코로나19에 감염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감염자 격리로 시험을 치를 수 있었지만 몸이 힘들어서 집중이 쉽게 되지 않았고 동시에 2차시험 준비에도 지장이 생겨 이를 극복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최연소 합격이라는 특별한 성과를 거뒀지만 약 3년여의 수험생활을 경험한 최씨는 수험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수험생활 동안 시험의 양과 난이도에 수없이 좌절하고 불안을 느꼈다. 스스로의 부족함이 미워지고 준비 과정 자체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 아마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수험생들의 고충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어 “저는 그때마다 이런 어려운 시험에 도전하는 바보 같은 열정을 긍정하며 극복했다”며 “반짝반짝 빛나는 소중한 꿈을 위해 오늘도 하루를 고생한 수험생 모두에게 우리 가슴속 맑게 타오르는 불꽃을 더더욱 사랑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나중에 수험생활을 돌이켜 봤을 때 모두가 각자의 삶의 동력을 회상하며 미소 지을 수 있도록 후회 없이 힘내보자”고 응원했다.

멈추지 않고 달려온 수험생활은 끝이 나고 어린 시절부터 간직한 꿈은 이제 현실이 됐다. 그는 가장 기쁜 순간에 초심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지니고 있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소명 의식과 꾸준히 전문성을 쌓아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열정이 시간이 지나서도 또렷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스스로를 꾸준히 돌아보고 다듬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최씨의 의지가 믿음직스럽게 느껴진다.

국회 공무원이 되어 만들어 갈 새로운 여정은 그가 수험생으로서 뚜벅뚜벅 걸어온 길을 응원하고 또 앞으로 걸어갈 길도 함께 할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인사로 시작된다.

“주변의 응원과 기도 덕분에 제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과분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저를 위해 진심을 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그 마음의 정확히 10배 크기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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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2022-08-09 15:45:32
와 잘생기고 머리도좋고 나라의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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