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험가는 변화하며 진화한다. 합격자는 현직으로 진출하고 불합격자는 재도전하거나 진로를 변경해 나간다. 그 빈자리는 비슷한 수의 새로운 수험생들이 채운다.
마치 질량을 보존하는 법칙마냥 빈자리 수, 신규 진입 수험생 등 모든 게 일정한 비율을 유지한다. 신기한 것이 또 하나 있다면 합격 비법의 유사성이다.
‘기출문제로 경향을 파악한 후 기본이론에 충실하고 2~3년간 전력 질주하되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학습법을 스스로 체득할 때쯤이면 어느덧 합격권에 들어가 있더라’는 체험적 공통분모라고나 할까.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드라마 ‘오징어 게임’ 마냥, 154명 응시 59명 제1차 시험(합격선 69.16점) 통과, 이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제2차 시험(합격선 79.23점)에서 불과 10명만이 생존하고 다시 면접을 통해 8명만이 최종 합격한 2021년도 5급(기술) 공개경쟁채용시험(구 기술고등고시) 시설직렬 일반토목직류.
5급 공채는 선발인원이 극히 적어, 작은 오독이나 자그마한 실수하나가 당락을 가를 만큼 치명적이다.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수석(2차 점수 90.28점)의 영예를 안은 최우영(28) 씨 역시 합격생들의 공통된 체험분모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1차 PSAT(공직적격성평가)도 “기출분석을 철저히 하고 나만의 대원칙을 세워”, 2차 서술형시험도 “기본서를 중심으로 나만의 sub를 만들고 저만의 체계를 정리해” 공부한 결과, 최종합격을 넘어 수석까지 차지했다는 것이다.
광주서석고등학교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부에 현재 수료상태인 최씨는 “사실 불합격할까봐 너무 떨어서 그런지 합격한 것에 대한 감사함이 더 크다”며 수석을 한 것이 얼떨떨하다며 겸연쩍어한다.
다만 “올해 시험의 출제 유형이 자신에게 맞았고 채점 또한 후하게 받은 행운아였다”며 “사무관이라는 직책의 사명과 책임을 늘 되새기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튼튼한 기초와 같은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씨는 우연히 업무에 굉장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있는 지인 현직 기술직 선배와 대화를 하다 공직자라는 직업이 이웃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고 한다.
2018년도 7월부터 시작해 21년도 7월까지 총 3년간 다부지게 공부했다는 최우영 씨와 일문일답 인터뷰했다.
특히, 부족한 부분 피드백...다시 점진적 보강
일반토목직에서 최고 득점 합격한 비결을 묻자 최씨는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제가 3년 동안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하고 이를 다음 시험 때 보강하여 모든 과목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실력을 쌓았던 것입니다.”라고 시원스레 말했다.
PSAT, 매주 전국모의고사 통해 반복적인 시험 일상화
2차, 기본서 통한 기본개념 확립과 철저한 문제 연습
# 먼저, 1차시험(PSAT‧헌법) 공부과정을 소개한다면.
저는 PSAT에 대한 걱정이 특히 남들보다 더 커서 총합 1년 정도의 많은 시간을 피셋에 투자한 것 같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기출분석을 철저히 하였고 나만의 대원칙을 세워 시험장에 임하는 등의 노력을 하였습니다.
2019년도 12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면서 반복적인 시험 일상화를 시켰고 긴장도와 컨디션 관리의 최적화를 매주 시도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일에 늘 치러왔던 토요일 전국모의고사의 느낌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따라서 긴장감이 훨씬 덜하였습니다.
1주일 전에는 특별히 다른 시도를 한다거나 어려운 모의고사를 푸는 것은 지양하며 기출을 풀고 분석하여 기출감각을 길렀습니다. 또 그간 확립했던 자신만의 방법론을 재복습하고 시험장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자신만의 대원칙을 세워갔습니다.
모의고사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시험의 난도가 어려운데다 시험의 횟수도 많아서 컨디션 조절을 위한 반복적인 루틴을 실험하고 확립하기 좋았던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헌법은 초시 준비 때 인강을 통해서 입문을 하여 조문 책과 인강책을 반복적으로 숙달하였습니다. 재시 때는 전년도에 헌법에 너무 많이 투자하였다고 판단하여 인강을 보지는 않았고 전년도 공부했던 책 내용을 혼자 복습하고 특히 조문책을 많이 봤었습니다.
# 그럼, 2차 서술형 시험만의 노하우가 있었다면.
2차 공부는 기본서를 통한 기본개념 확립과 철저한 문제 연습을 통한 실수 줄이기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응용역학과 구조역학의 경우는 gere 6판과 양창현 두 책을 기본서로 하여 기본원리를 터득하고 반복적인 문제풀이를 통해 실수 줄이기에 전념하였습니다. 측량의 경우도 역시 기본서를 중심으로 나만의 sub를 만들고 저만의 체계를 정리하여 시험장이 임하였습니다. 토질역학도 기본원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백영식, 김상규저 토질공학등 기본서를 철저히 보고 예년도 문제를 풀었습니다.
초시 때는 측량이 가장 어려워서 재시 때 이를 극복하고자 기본서 위주의 공부를 하였고 재시 때는 역학이 가장 어려워서 올해는 이를 극복하고자 개념 재정립과 실수 안 하기 연습 위주의 공부를 하였던 것 같습니다.
# 특히, 최고 득점한 2차 답안작성 비법이 궁금하다.
답안작성은 기술사 문제 모범답안 등을 보면서 많이 연습하였습니다. 답안작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출제 의도 파악과 이에 맞는 핵심 원리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작성하는 것입니다.
# 최종 과문 면접시험은 어떻게 무엇을 준비했는지.
그룹토의 GD는 2차 합격자분들과 지속적인 시뮬레이션 면접을 통해 실전 연습을 하였습니다. GD는 무작정 자기 의견을 말하기보다는 토론의 흐름을 읽고 상대 말을 경청 후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발표 PT는 학교 스터디를 통해 또는 개인 연습을 꾸준히 하여 보고서의 퀄리티를 높이고 시간을 줄였습니다. PT는 우선 보고서를 완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성 및 상황면접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경험 정리를 하여 경험 관련 문항이 나왔을 때 빠르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면접은 2019년도에는 심사위원 6분이 GD를 진행하셨고 그 후 3분으로 나뉘어져 각각 PT>인성(or 인성>PT)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2020년도와 2021년도에는 4분이 2분으로 나뉘어져 PT>인성(or 인성>PT)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19년도와 20년도 질문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며 21년도 자기기술서 질문은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었습니다. 개인발표 주제는 메타버스에 관해 나왔습니다.
# 그 외, 장래 포부와 수험생들에게 전하고픈 조언은.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설직 공직자로서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절실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5급 공채 시험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기 전에 PSAT 등을 반드시 풀어보고 2차 시험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살펴보고 입문을 하기 바랍니다. 수험기간 중에는 건강도 중요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러닝이나 등산을 하였고 식단관리에 특히 더 신경 썼습니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기 때문에 1일 2식을 하면서 1식은 가벼운 식단 또는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가능하다면 5급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고 이 일의 가치관이 나의 성향과 일치하는지 따져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마냥 열심히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과 목표를 세워서 준비하시길 추천해 드리며 본인의 삶을 살피기에 앞서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고 보람된 업무를 하는 공직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합격의 영광을 함께 하고픈 분들이 많을 텐데...
우리 가족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신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께 합격의 영광을 드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항상 나의 등불이 되어주고 성실히 걸어가는 존경하는 우리 형에게 늘 열심히 해주어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합니다. 맛있는 거 많이 사주고 기분전환 시켜준 진영 누나, 지원이 정말 고맙습니다. 4년 교제 중 3년 동안 고시를 한 못난 남자친구 옆에 한결같이 있어 준 여자친구에게 이제는 제가 늘 곁에 있을 것이고 큰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말을 전합니다.
저와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공부한 우리 고시반 친구들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3년 동안 많은 것을 가르쳐준 상협이 형, 늘 유쾌하여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홍범이, 고시반을 잘 이끌어준 건우 그들이 없었다면 이런 날이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항상 열심히 해주고 힘이 되어준 소담이, 상현이, 찬식이, 규원이, 동현이형 정말 고맙고 맛있는 거 사주고 싶어요. 새로운 자극이 되었고 또 즐거움을 주었던 재현이, 효정이, 경록이, 호일이, 영환이도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영제형, 늘 즐겁게 나를 대해주고 한편으로는 나의 목표가 되어준 형준이, 아픔을 교감하고 항상 힘내라고 말해준 정윤이, 같이 면접 준비하면서 맛있는 거 많이 사주시고 공감해준 하원이 형, 피셋에 대해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용기를 준 지연이, 가끔 연락해서 정말 좋은 말해 준 민기형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시간 고민을 같이 나누고 또 발전했던 상윤이 형, 소정이한테 정말 고맙고 늘 믿는다는 말을 드립니다.
자주 와주셔서 저희 발전을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신 차경렬 선배님, 김건의 선배님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바쁜 와중에도 2차를 비롯한 면접 등 신경 써주신 김강문 선배님, 용수형, 조현우 선배님, 상원이, 동민 선배님, 최현우 선배님, 지섭 선배님, 세진 선배님, 남궁부 선배님, 윤주석 선배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픔을 공유하고 또 현실적인 용기에 불어 넣어준 인원이 형, 지영이, 수환이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또 앞으로 걱정 없이 함께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계속 연락을 해주셨고 조언을 해주신 동욱 형님, 혜지 누나 꼭 찾아뵙고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요.
학교에서 같이 보면서 외롭지 않게 해준 지욱이, 중건이형, 창경이, 수민이 13동기들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자주 보고 싶다는 말을 전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아픔과 기쁨을 내일인 것처럼 함께 나누었던 오현이, 기웅이, 채윤 누나, 혜빈이 모두 고맙고 앞으로는 제가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가끔이지만 항상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며 힐링을 해준 준수, 채무, 수훈, 한결, 정인, 민규, 태형, 재엽이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고 또 앞으로 자주 보고 싶다는 말을 전합니다.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이 제게는 너무 소중한 분들이고 이 분들을 만난 것이 저의 가장 큰 행운이고 기쁨입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