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경찰학개론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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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경찰학개론 김민철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6.11.08 15: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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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공무원 시험이 마무리 단계다. 수험가는 다시 내년을 위해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경찰학개론, 이해를 통해 양을 줄이는 수험해야”

김민철 강사(경찰학개론․메가CST)

 

올해 첫 번째 경찰 시험이 지난 3월 19일 치러졌고 두 번째이자 올해 마지막 경찰시험이 지난 9월 3일 시행됐다. 수험생들은 내년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전력을 하는 분위기다.

경찰학개론이란 사전적 정의는 경찰행정의 조직과 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실무를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지식을 비롯해 경찰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행동강령까지 담겨 있다. 경찰이라면 당연히 알아야하는 경찰학개론. 이에 비록 선택과목이지만 당장 수험 뿐 아닌 미래를 생각하는 많은 수험생들이 선택해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법 과목이다 보니 외워야 할 것도 많고 범위도 방대해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공부하기 까다롭다고 여겨지기도 하는 과목이다.

김민철 강사는 “경찰학개론은 원래 있던 현상들에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다. 딱딱하게 접근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특히 그는 ‘어렵고 양을 늘리는’ 강의 및 수험을 꼬집으면서 이해를 통해 양을 줄이는 수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에서 경찰행정을 전공한 김민철 강사는 처음부터 누구를 가르치는 직업을 꿈꾸진 않았다. 선생이라는 직업이 남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도 클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주변의 권유로 시작된 강사 생활은 만족감이 컸다고 했다. 이전 직장생활을 했을 때와는 다른, 보람도 컸고 가르친다는 자체가 재미있었다는 것. ‘좀 더 일찍 시작할 껄’이라는 아쉬움도 들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달려왔고, 누구보다 일찍 수험가에서 입지를 다진 그다.

김 강사는 단순히 강의를 하는,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가 아닌 수험생들과 소통하고 교류를 통해 수험 뿐 아닌 삶의 전반에 있어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수험생들에게 비용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료로 특강들을 진행하며, 상담에 주력하고, 아프리카tv라는 방송컨텐츠를 통해 수험생활안에서 힘들어하는 수험생들을 위로하고 소통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강사 최초로 단발성이 아닌 격주 단위로 계속해서 이어온 아프리카tv 방송은 어떻게 하면 '수험생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소통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으로 스스로도 굉장히 재미를 느끼며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팍팍한 수험생활에서 위로가 되고 싶다는 그. 본지에서는 수험생들의 ‘엔도르핀’ 같은 김민철 강사가 전하는 경찰학개론의 접근방법 및 공부방법을 비롯한 그의 강사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민철 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수험적으로 봤을 때 경찰학개론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학문적으로 봤을 때는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사회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담고 있는 학문입니다. ‘경찰’이라는 직업 자체가 사회와 굉장히 밀접하죠. 사회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이 바로 경찰이니까요. 단순히 법과목이라 생각해 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데 사실 사회과학적인 마인드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경찰학개론’ 하면 딱딱하게 생각해 접근 역시 딱딱하고 어렵게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잘못 배워왔기 때문인 거죠.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최대한 알고 있는 현상들을 각인시켜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정해져 있는 원칙, 규칙들은 사실 원래 그랬던 거예요. 원래 있었던 현상에 이름을 붙였을 뿐이죠. 이렇게 접근한다면 경찰행정학이 쉽게 느껴지고 편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경찰행정학이란 사회에 있는 현상들을 학자들이 정리 해 논 것이에요. 다만 어렵다 할 수 있는 것은 사회현상들이 워낙 다양하게 있다 보니 수험생들이 접근하기에 ‘조금 많다’고 볼 수는 있어요.

그런데 기존의 강의하는 방식은 조금 잘못된 것 같아요. 경찰행정학은 단순히 암기를 해야 하는 과목이 절대 아닌데도 암기 위주, 요령 위주의 공부를 강요하다보니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재미도 없고, 어렵기만 한데다 점수도 잘 안 나와 ‘경찰행정학은 정말 힘든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죠.

경찰행정학은 단순히 암기를 하는 것이 아닌 현상을 이해하는 식의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과목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용어나 이론들을 실생활에서 알고 있는 사례와 연관 지어 설명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실생활의 사례들을 활용하면 우선 이해를 빨리 하게 되고 이해를 기반으로 암기를 쉽게 할 수 있게 됩니다.

단순 암기할 것들도 있어요. 강사의 역할은 바로 이렇게 암기할 것과 이해만 하면 넘어갈 것들을 구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선택과목에 포함된 경찰학개론, 이 과목의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경찰학개론은 사실 법과목(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중에서는 선택률이 그렇게 높진 않은 과목이에요. 형법, 형소법은 두 과목이 연결돼 있어 이왕 한다면 같이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경찰행정학은 동떨어져 있고 조금 독특한 과목이다 보니 수험생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죠. 경찰과 관련된 단순 지식들이 나열된 과목, 특정한 흐름 없이 암기해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에 공부양이 많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학개론은 경찰공무원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이기 때문에 필기시험 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과목과 연계된 질문들이 나오기도 하고 합격을 한 뒤 실무를 볼 때도 유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또 앞서 말했듯 이 과목은 기초가 필요하거나 중고등학교 성적과 전혀 상관이 없어 학창시절 공부에 대한 콤플렉스, 트라우마가 있는 수험생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

어렵다, 양이 많다는 건 선입견일 뿐입니다. 단언컨대 생각보다 금세 고득점으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어요. 또 조정점수로 반영되기 때문에 조금만 점수를 내면 좋은 조정점수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점수의 가치가 다른 거죠. 경찰학을 조금만 더 신경 써서 해준다면 전략과목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는 과목입니다.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과목의 선택을 비롯해 학원, 강의, 교재 등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이러한 선택을 한때 그렇게 신중하지 않은 것 같아요. 단순히 누가 좋다더라 하니까, 친구가 하니까 같이 따라가는 경우들이 많아요. 하지만 선택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는 거예요. 남들이 하는 말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선택했다면 흔들리지 말고 좋은 결과를 내는 데에만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전반적인 커리큘럼은 어떻게 되나요?

대부분 대동소이한데요. 보통은 기본이론강의 심화강의 문제풀이, 마무리특강으로 진행되는데 제일 중요한 건 기본강의는 꼭 들어야 해요. 수험생들은 강의수가 많다보니 기본강의를 뛰어넘으려고 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특히 기존의 기본강의가 너무 딱딱하게, 재미없게 진행되다 보니 차라리 혼자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거나 기본이론을 제대로 안하고 바로 기출로 넘어가버리는 거죠.

기본강의에서 중요한 건 바로 ‘용어’에요. 우리가 영어만 단어를 모르면 안되는 게 아니라 사회과학도 용어를 모르면 글을 못 읽어요. 한글이니 소리 내서 읽을 수는 있지만 의미를 모르는 거죠. 기본강의 때 용어만 제대로 숙지한다면 절반은 된 거예요. 그러고 나서는 심화강의만 듣는다면 사실 커리큘럼이 끝난 겁니다. 문제풀이는 연습하는 단계죠.

사실 노량진에 와서 놀랐던 게 너무 커리큘럼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양이 줄어든다는 생각이 들어야하는데 하면할수록 할 게 더 많아지는 거죠.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에 현혹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강의, 심화강의 한 번씩 한 뒤 수험생 스스로 반복을 하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특히 기본이론 수업에서는 최대한 재미있게 강의하고 수험생들이 경찰학개론이라는 과목 자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용어를 하나하나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심화단계에서는 핵심적인 내용 정리, 요약집, 기출을 하는 단계입니다. 기출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기출에 대해 의심을 해요. 한 번 나왔던 문제가 또 나올까? 하는 거죠. 이런 마인드를 좀 바꿔야 합니다.

경찰학개론은 출제되는 유형과 파트가 매년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출에 의거한 수험이 꼭 필요합니다.

-최근 경찰학개론의 출제흐름 분석과 앞으로의 출제전망을 해보신다면?

경찰학개론이 수험과목으로 정식으로 들어온 지도 10년 정도 지났어요. 그러다보니 문제가 많이 식상해졌어요. 그래서 출제자들이 조금 새롭게 내기 시작했어요. 물론 새롭다고 해서 갑자기 뜬금없는 문제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기존에 출제가 많이 안 되던, 중요도가 떨어져 그냥 넘어갔던, 승진시험이나 간부시험이라던지 연관성 있는 시험에서 나왔던 파트들에서 문제들이 나오는 거죠. 그런 파트들만 대비를 하면 되는 겁니다. 또 예년에는 단순 두문자 암기로 풀릴만한 단답형 문제가 많았다면 이제는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있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형태로 출제가 되고 있다는 점도 필히 주목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시중에 ‘경찰학개론은 단순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외우기만하면 된다’는 얘기가 있어요. 하지만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는 절대 좋은 점수를 맞을 수 없어요.

미루고 미뤘다가 막판에 몰아서 하면 안 되고 다른 과목과 비슷하게 비중을 두고 이해 위주로, 강의도 이해 위주로 진행되는 강의를 들어야 하는 겁니다.

-강의나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재미있게 강의하고 수험생들이 경찰행정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강사의 역할은 공부의 양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학원가의 선생은 수험에 최적화 돼 있어야 하며 이는 수험생들이 단기간에 합격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결국 공부해야 할 양을 줄여줘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에 앞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소통, 교류입니다. 수험생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걸 어려워하는지 등을 알아야 비로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단지 수험적인 것만을 뜻하진 않아요. 생활전반에서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같이 교류하고 소통을 하는 것. 그러면서 그들이 자신감을 갖고 수험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거기에 많은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단지 강의실에서 강의만 하는 게 아닌 시고 때도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통화를 하는 등 생활 전반에서 수험생들과 닿아 있는 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면서 수험생들의 만족감도 크고 저 역시도 뿌듯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소통, 교류를 하는데 더욱 매진할 생각이에요.

수험생들 중에는 넉넉한 형편이 아닌 경우가 많아요. 집에서 지원을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부담은 되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수험생활을 연명하고 있는 친구들은 정말 힘들 겁니다. 하지만 그런 부담이 크면 수험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수험생활이 길어지면 악순환이 됩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정말 잘 알고 있어요. 돈 없는 설움 말이죠.

최소의 비용으로 합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그래서 특강들은 모두 무료로 진행하고 있고, 교재도 마찬가지죠. 무료라고 해서 별거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수험생들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메모장, 제 얼굴이 그려져 있는 메모장과 컴퓨터용싸인펜도 나름 이벤트성으로 나눠주고 있어요.

인터뷰·글: 공혜승 기자 / 사진: 강미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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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06: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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